여자의 일생 함께 가는 월경에 대해 실상 여성들도 정확하게 알며 살아가는 경우가 드뭅니다. 지금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던지 한번 월경에 대한 지식을 정리해 보는 것은 여성건강을 위하여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월경과 관계되는 질환도 있고 일생의 주기에 따라 정상적으로도 변하므로 잘 알아보도록 하지요.물론 월경을 안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중성일 때, 초경 이전, 임신중, 폐경 이후에 당연히, 자연스럽게 월경을 안하고. 자궁적출수술, 그러니까 자궁을 들어낸 경우에도, 또 유산수술들을 많이 하여 남아있는 자궁내막이 없거나 거의 없을 때도 안하게 됩니다.
평균 12∼13세가 되어 초경을 시작한 이후로 여성들에게는 다달이 치르는 월경이 있습니다. 조숙하면 9세에도 시작이 되고 16세가 되어서야 초경을 하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모두 정상범주에 속합니다. 여성에게서 초경은 매우 신비하고도 두려운 경험이자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완숙한 여성으로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요즈음 신식 엄마, 신식아빠들은 딸이 초경을 시작하면 예쁜 실 금반지도 해주고 케이크도 사다가 엄마 아빠와 초경 기념 파티를 하기도 한답니다. 이것은 다른 뜻이 아니고, 월경하는 것이 더 이상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자신의 몸의 변화가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그에 대하여 잘 알아서 몸을 소중히 생각하고 책임있게 행동하여야겠다는 큰 메시지의 전달인 것이죠. 월경은 결국 생명의 원천입니다. 월경이 시작된다는 것은 신체적으로 임신이 가능하다는 신호의 시작입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의 몸의 오묘한 변화인 월경이 없이는 오늘의 우리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몇 달은 무배란성 월경, 즉 배란이 안되고도 월경이 되는 불규칙한 월경을 한동안 하지만 또 어떤 경우는 처음부터, 또는 곧 배란이 되며 월경을 하기도 합니다.
월경이 어떤 과정을 거치며 되는 건지 의학적으로 알아봅니다. 어떤 분은 몇 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월경을 하시고도 그저 다달이 피가 나오는 정도로 알고 있을 수도 있으니요. 여성의 내부생식기 중 자궁 양 옆의 난소에서 다달이 교대로 성숙된 난자 하나를 배출하는데 이를 배란이라고 하고 나팔관을 통해 자궁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정자를 만나면 수정이라는 임신의 최초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인데, 이때 배란 이후 자궁 내에서는 혹시나 수정이 일어나는 데에 대비, 착상이 순조롭게 되도록 준비하는 과정으로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자궁내막이 증식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수정이 안 일어나면, 즉 임신이 되지 않으면 이 증식된 내막이 실핏줄들과 함께 떨러져 나가게 되는 데 이것이 바로 월경 입니다.
보통 평균적으로 월경의 주기는 28일 형인데, 다시말해 28일마다 월경이 돌아오는데, 개인에 따라 정상적으로도 23일에서 35일로 주기가 다양합니다. 이 범주에 속하지 않으면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여성에서 월경이 시작되면 항상 임신의 가능성에 대하여 생각하여야 합니다. 대부분의 가임연령의 여성이 이에 대한 작은 부주의로 임신인지 모르고 감기약을 먹거나, 방사선 촬영을 하고, 입덧인지 모르고 장에 염증이나 이상이 있는 것으로 착각, 약을 복용하고는 나중에 기형아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최대한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사선 촬영이나 약복용, 예방주사 접종들을 월경 중에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확실히 임신이 아닌 것이 이미 증명된 후이므로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이렇게 여성의 다달의 변화를 여성 자신뿐이 아니고 여성을 이해하여야 할 남성들도 아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월경을 전후한 호르몬의 변화로 오는 월경전 증후군이라던지, 감정의 번화도 알고 있는 것이 서로 더불어 사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고 주변의 여성들 (어머니, 아내, 친구, 누이, 딸)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입장을 견지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월경통에 대해 알아보지요. 월경통은 심하든, 경하든,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생을 통해 경험하는 여성 특유의 통증입니다. 또 PMS(Premenstrual Syndrome) 로 알려져 있는 월경전 증후군은 월경 전에 호르몬으로 인하여 신체적 변화와 정신적 변화가 함께 오는 증후군인데 여성의 일상생활에 상당한 역할을 미치는 간과할 수 없는 증후군입니다.
월경통은 크게 일차적 월경통과 이차적 월경통으로 나누는 데 일차적 월경통은 전혀 질병이나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월경통을 동반하는 때를 지칭하고, 이차적 월경통이란 여성의 내부생식기를 포함하여 골반강 내에 이상이 있어서 통증을 유발시키는 경우 를 말합니다. 일차적 월경통은 20세 미만에서는 월경이 시작되는 초경 이후 무배란성 월경이 계속되는 시기에는 거의 100% 월경통을 동반하게 됩니다. 20세 이후의 일차적 월경통의 빈도는 연구대상에 따라 변화가 많으나 전여성의 75%정도가 월경통을 호소합니다. 전여성의 35% 정도가 경증이지만 월경통을 수반한다고 말하고 있고 25%의 여성이 월경통을 없애기 위하여 진통제를 복용하며, 15%는 심한 월경통으로 인하여 일하는 데까지 지장을 받고 이러한 경우에는 진통제로도 별 효과를 기대하지 못합니다. 월경통은 또한 월경량이 많거나 월경을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더 심할 수가 있습니다. 또 한 가족 내에서도 어머니가 월경통이 심하면 딸들도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골치 아픈 월경통이 생길까요? 근본적으로 월경통의 병리적인 변화기전은 확실치가 않습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 F2a라는 물질 때문에 자궁의 수축이 심해져서 월경통이 온다고 하는 학설이 가장 강력한 원인 기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월경통을 없애거나 약화시키려는 진통제로 프로스타글란딘 F2a를 억제시키는 약들, 즉 아스피린이나 인도메타신 등 여러 종류의 약을 쓰는 것입니다. 이러한 약을 쓰면 적어도 75% 정도의 여성들이 약효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들도 과민 반응이 있거나 천식환자로 기관지가 축소되어 있는 분들에게는 금물 입니다. 월경통에 대한 약을 쓰실 때도 아무 진통제나 상관없이 선택할 일이 아니고 산부인과 주치의 선생님들과 꼭 상의해서 약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월경통에 쓰는 약들도 많이 발달되었고 자연 프로게스테론 등 매우 다양한 약이 나와 있으므로 본인 자신에게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약을 골라 복용할 수 있습니다. 월경통이나 월경전 증후군 때문에 쓸데없이 고통받지 않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이차적 월경통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되도록 자세하게 월경통에 대하여 언급하려는 이유는 현대를 사는 우리 젊은 여성들이 여성으로서는 대부분 피할 수 없는 이 월경통을 과학적으로 자세히 알고 상식의 수준을 높여 현명하게 그 대처방법을 알고 실천하여 가능한 한 인생에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램에서입니다. 쓸데없이 기분나쁜 통증을 가질 필요는 없으니까요.
이차적 월경통은 자궁을 포함한 골반강 내의 여성 생식기계 이상을 동반할 때 올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원인들로는 자궁경부협착, 자궁내막증, 자궁선종, 골반강 장기염증 및 유착, 골반강충혈, 스트레스 및 긴장상태 등의 요인들입니다. 자궁경부협착 이 있게 되면 월경혈이 잘 빠져 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자궁내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어 월경통을 유발할 수 있고 나팔관을 통하여 월경혈이 역류하여 골반강 자궁내막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자궁경부협착은 원래 선천적일 수도 있고 자궁경부의 수술적 처치로 인해 상처가 생겨 좁아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염증으로 인한 협착도 생기는데 또 다시 반복되는 협착이 오기도 합니다.
월경때마다 점점 심해지는 월경통의 경우는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은 복강경을 통하여 골반장기에 자궁내막증이 확실히 있는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골반장기염증 은 임질, 클라미디어, 그외 기타 다른 균들 로 인한 염증이 골반장기에 있어서 나중에 유착을 유발하게 되면 평소에도 허리나 배가 아플 수 있고 월경시 월경통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골반장기충혈이란 골반장기의 혈관에 피가 모이는 현상으로 월경시에 더욱 충혈되어 자궁은 물론 질, 자궁경부에도 충혈이 와 자궁도 조금 커져 잇고 누르면 통증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역시 진단은 복강경을 통하여 인대의 충혈들을 확인합니다. 골반장기충혈의 원인은 계속되는 긴장이나 정신신체적 증상으로 생각되어지고 이에 대한 치료는 상담이나 정신적인 치료가 주가 됩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조건화된 행동' 을 들 수 있는데 워낙 여성은 월경통이 있다는 생각은 하게 되어 본인도 월경통이 있다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마치 심한 월경통을 갖고 있는 것같은 생각을 같게 되기도 합니다. 주변에 월경통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이도 역시 계속 '조건'을 반복적으로 주는 상황이 되어 자신도 월경통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스트레스가 많거나 긴장이 연속되는 생활을 하면 없던 월경통이 점점 심하게 생겨나기도 하는데 혹자는 이것을 사회적인 어떤 보상심리를 바라는 심리에 기인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치료는 보건교육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과 이완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월경을 생각할 때 월경통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월경전 증후군입니다. PMS (Premenstrual Syndeome)로 미국에서는 보통명사화하여 일반인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상식화되어 있습니다. 1931년 프랭크 박사에 의해 정의되었는데, 월경 며칠전 황체기에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 변화가 일어났다가 월경 직전이나 월경 시작과 동시에 없어지는,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복합증상을 월경전 증후군이라고 칭합니다. 그 증상만도 세분하면 150여 가지에 이른답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불안, 걱정, 초조함, 감정적 기복이 심하거나 우울증 등 정신적 증상이 70∼100%의 여성에서 나타나고, 그 외에도 집중력장애, 피로, 성욕감퇴, 식욕변화, 정서불안 등이 따릅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유방팽만감, 유방통증, 체중증가, 온몸이 붓는 듯한 느낌 등이 있습니다. 심한 여성에서는 심각한 우울증까지 겹치게 되어 갑자기 울거나 건망증까지 있게 되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혼돈이 오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자살하고 싶은 충동 까지 이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성의 월경전 증후군은 여성 본인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주변사람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일터에서도 능률이 조금 저하될 수 있고, 직장동료와의 관계도 조금 긴장스럽고, 가정에서도 남편, 자식과의 관계가 평소와 같지 않는 예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이 워낙 자연적인 현상임을 일단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월경전 증후군의 발생율은 그 구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보통 전 여성의 70∼90%에서 발생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증세가 하도 심해 도저히 일도 못할 정도인 상태도 10∼20%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에서 이 증후군이 나타나는 시기는 30대에 가서인데, 그 1/4정도는 초경이 시작되면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보통 출산과 더불어 시작되고, 출산이 거듭되며 더욱 심해질 수 있고, 나이가 들며 증상의 심각성이 짙어진다고 봅니다. 우울증에 걸려있는 여성이 이 월경전 증후군을 동반하는 수가 많고, 또한 월경전 증후군이 심한 여성에서 우울증에 걸리는 율이 많습니다. 결혼상태나 경제적인 빈부정도, 인종적으로는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며 단지 증상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월경전 증후군을 호소하는 여성을 3부류로 분류합니다. 상황적 우울증에 기인하는 경우, 워낙 우울증이 있는 여성이 월경전 증후군까지 있을 때, 세 번째는 단순히 월경전 증후군만 있는 경우입니다. 자세한 문진으로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 진단이 가능합니다. 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다양한데, 크게 4종류로 나눕니다. 첫째로 월경 전 4∼5일간 증상이 있다가 월경이 시작하자마자 없어지는 형, 둘째로 배란기 전후하여도 이러한 증상이 있다가 일단 없어진 후, 월경 전에 다시 나타났다가 역시 월경의 시작과 함께 증상이 사라지는 형, 셋째로 배란기 직후에 증상이 시작되어 월경 시작 때까지 지속되는 형이 있고 마지막으로 배란과 함께 증상이 시작되어 월경 시작 후에도 수일간 계속되는 형 등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바와 마찬가지로 월경전 증후군이 심하게 발현되면 드물지만 결혼파탄, 능률의 저하, 자녀학대, 절도나 살인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증상군입니다. 여러 가지 홀몬의 변화들을 그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진단은 자세한 문진과 상담을 통해 이루어지고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게 됩니다. 원인이 뚜렷한 것이 없는 만큼 치료도 확실하게 꼬집어 어떤 것이 최고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증상에 대해 개인적으로 개별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의 원칙입니다. 보통 대증적 요법을 이용하고 이것이 안들을 때나 심한 경우에 약물치료 를 하게 됩니다. 경증의 월경전 증후군은 대증적 요법, 즉 본인이 나날의 증상을 기록하여 어떤 증상인가를 구체적으로 알고, 그에 대한 가능한 원인을 아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할 수 있습니다. 소금을 덜 취하거나 비타민 B6를 더 취하거나 단 것을 덜 먹는 등 음식섭취에 조심하는 것도 좋고 적당한 운동도 증상을 없애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운동을 함으로써 유방팽만감, 유방통, 우울증, 전신부종, 불안감등이 완화 내지는 없어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대증적 요법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호르몬 투여, 이뇨제의 사용, 항우울치료제 등의 약물을 이용합니다. 약물요법은 각 개인의 필요에 따라 역시 개별화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심한 환자에서도 이러한 치료에는 반응을 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오진이 쉽기 때문에 몇 번 강조한 대로 자세한 문진에 따른 진단이 필요합니다. 월경을 삶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여성의 일생입니다. 없으면야 천만다행이지만 월경통이나 월경전 증후군이 있다해도 적절히 대처하여 풍요로운 인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으레 그러려니 포기하고 있지 말고 전문적인 의견을 들어 보아야 합니다. 오늘부터 월경하는 시기에 통증이나 월경전 증후군으로 많이 고생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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